
육아에 지친 나를 위한 남편의 선물
반나절 호캉스를 다녀왔다😆
노보텔 앰베서더 서울 강남
여기어때에서 예약했다.
아예 반나절 호캉스라는 상품이 나와있는 게 신기했음
8~20시까지 12시간 이용 가능하고 식사나 기타 서비스는 불포함인 말그대로 방에서 푹 쉬다 올 수 있는 상품이다.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방이 깔끔했다.

뷰는 특별할 것 없는 건물 뷰.


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편하게 쉬기에 아늑했다.

침대는 엄청 푹신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호텔침구라 좋았음. 베개에 파묻혀서 꿀잠잤다.
집에서는 아기랑 자면 아기가 언제 깰지 모르고, 누가 아기를 봐줘도 문밖에서 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진짜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조용한 공간에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ㅋㅋ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오전에 낮잠 좀 때리고 점심먹으러 잠깐 외출했다.

설연휴 첫날인데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오랜만에 강남 골목길을 걷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했음.
인생사진관이나 신발가게, 타로집같은 20대초반을 타겟으로 한 가게들을 보면서 대학생 때 기분도 잠깐 느꼈다.



점심먹고 교보문고에 들렀다. 사람이 많지 않아 둘러보기 좋았다.
요즘 거의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면서 서점에 간지 한참되었는데
베스트셀러에 어떤 책이 있는지도 둘러보고, 그냥 찬찬히 구경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면서, 그냥 혼자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좋았다.

교보문고에서 사온 미니블럭.
레고에 비해 가성비도 좋고 나름 정교하다.
침대에서 티비 틀어놓고 블럭 맞추는데 넘나행복 ㅋㅋ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

저녁으로 초밥 배달시켜먹고

거의 꽉 채워서 저녁 7시반쯤 체크아웃했다.
갈 때 올 때 모두 카카오T블루 타고 편하게 이동했다.
연휴라 그런지 차가 없어 30분밖이 안걸림ㅎㅎ

반나절이지만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휴식이었다.
집에서도 물론 쉴 수는 있지만 아이랑 있다보면 푹 쉬기가 쉽지 않다. 이런저런 소리에 신경 쓰이고,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제대로 쉬는 것도 아이를 보는 것도 아닌 상황이 된다.
남편이 아이랑 하루종일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내 걱정이 무색하게 잘 보내고 있었다.
궁금해할까봐 홈카메라도 켜놔줬는데 가끔씩 켜보니 두 남자가 아주 잘 지내고 있었음 ㅋㅋ
잘 쉬다 올 수 있게 배려해 준 남편에게 고맙다.
다음에 남편도 한번 보내줄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