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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1~13개월 유아식 일기-유아식을 시작하다.


도윤이는 돌이 되기 전, 하루 한 끼 유아식을 시작했다.
이유식을 잘 먹던 도윤이였는데 갑자기 유아식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반찬' 때문이었다.

그런 아기들이 많겠지만, 도윤이는 10개월 무렵부터 하이체어에 앉아 집중하며 먹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그릇, 뚜껑, 숟가락 등 갖고놀만한 물건을 쥐어줘도 잠시뿐이고 내가 볼 땐 배불리 먹지 않은 것 같은데도 칭얼거리고 그만먹겠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더이상 장난감이나 잡동사니로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연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반찬을 한 가지씩 만들어줘보기 시작했다.

먹기 전부터 드러누우신 분
그만먹고싶다구욧
여전히 메인은 이유식


처음에는 찐당근이나 바나나 같이 부드럽고 말캉한 식감의 음식을 주었다.

◇ 찐당근 : 손가락굵기~채썰기의 중간 크기로 잘라 찜기에 넣고 5~10분 찌기. 포크로 찍어보고 설컹해지면 적당한 식감이 된다.

장난감이 아닌 음식을 앞에 놓아주었더니 만져보고 입으로 가져가보고 맛보면서 식탁에서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즈음 도윤이 돌을 맞게 되었고, 처음으로 식판을 가득채운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나름 열심히 차렸는데 별 게 없다

메뉴는 쌀밥, 미역국, 찐당근, 계란찜, 오렌지.

◇ 미역국 : 소고기와 미역을 들기름에 볶다가 멸치육수 붓고 끓이기, 아기간장 한두방울 추가해서 푹 끓인다.
◇ 계란찜 : 머핀틀에 계란1개 풀고 물 조금 추가해 전자레인지 2~3분 돌리기


자기 생일상인줄 아는지(?) 도윤이가 잘 먹어주어 열심히 차린 보람이 있었다.

이렇데 식사에 집중하는 시간 늘리기+생일상을 계기로 돌쯔음 도윤이는 유아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돌무렵 도윤이의 식사패턴은 아래와 같았다.
- 아침 : 오트밀(과일퓨레느 아기요거트와 섞어주기)
- 점심 : 유아식(쌀밥에 반찬 1~2개)
- 저녁 : 이유식
- 중간에 분유보충, 간식은 특별히 주지 않았다.


그런데 매일 무슨 반찬을 해줘야하는지, 어떻게 조리해야 아직 잘 씹지못하는 도윤이가 잘 먹을 수 있을지 또다른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3일에 한번씩 밥솥에 큐브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었던 이유식과 달리 매일 뭐라도 만들어야 하다보니 갑자기 맞닥뜨린 유아식이 너무 두렵게 느껴졌다.

몇달간 이유식 하면서 나름 칼질이나 요리가 손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유아식은 또다른 세계였다.
매일 밤늦게 뭔가를 하긴 하는데 막상 차린 건 없는..그런 날들이 반복되고 또 도윤이가 잘 먹지 않기라도 하면 멘붕에 빠져버렸다.

유아식을 야금야금 시작한 후 두어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나름의 노하우와 팁을 정리해 다음 포스팅에 써보려고 한다.

나름 눈물겨운 과정이었다ㅠㅠ
아기밥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엄마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