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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마음에 안드는 요즘의 나


도윤이는 한참 전부터 밤에 통잠을 자주었다.
요즘은 아침에도 좀 늦게 일어나, 밤 9시~아침 8시까지 푹 잔다.
나도 아침에 좀 비몽사몽하긴 하지만 오전 낮잠 때 좀 쉬고 (운좋으면) 오후 낮잠 때도 좀 쉴 수 있어서
확실히 예전보다는 밤에도 푹 잘 수 있고 낮에도 짬짬이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뭔가 매일 피곤하다 매일..
생각해보니 첫째, 밤에 잠드는 시간이 너무 늦고(1시 이후) 둘째, 낮에 생각보다 많이 쉬지를 못한다.
셋째, 도윤이가 자라면서 점점 요구사항도 많아지고 고집도 세져 같이 놀아주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든다.

밤에 잠드는 시간이 늦는 건, 도윤이를 재운 후에 후딱 집안 정리, 설거지 하고 씻고 해야하는데 도윤이가 잠들면 만사 귀찮아진다. 좀 누워서 쉬다보면 30분 미뤄지고, 겨우 정리하고 씻고나면 또 누워서 유튜브보느라 1시간 지나가고.. 도윤이 반찬 좀 준비하면 또 시간들고..
차라리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생산적이기라도 할텐데 이렇게 흐지부지 지나가는 시간이 꽤 된다ㅠ
이건 내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니 힘들어도 얼른 정리하고 잠들도록 노력해야겠다ㅠㅠ 확실히 좀 일찍 잔 날과 아닌 날 컨디션이 다르다.

낮에 못쉬는 건 도윤이 밥하느라 어쩔 수가 없다.
아직 반찬 만드는 생활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미리 만들어두고 활용하는 게 힘들어서 그때그때 만들어주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끼니 사이에 반찬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막상 쉬거나 잠깐 눈붙이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주말이나 저녁시간에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건 만들어두면 좀 나을 것 같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유아식 레시피가 생기고 요령이 생기면 점점 나아질 것 같다.
아니면 도윤이가 좀 크고 시판 반찬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되면 좀 나아질 수도.
그때까지 당분간 스트레스 받는 건 어쩔 수 없을듯ㅠㅠ

도윤이랑 놀아주는 건 내가 할 일이기도 하고 힘들지만 뭐 별 수 없을 듯하다.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놀아주고 새로운 장난감 검색하고 문화센터도 다니고 해봐야지.
막연하게 어린이집도 고려하고 있는데, 원래 내 복직 몇달 전인 내년 3월부터 보내려고 했는데 좀 당겨서 올해 말에 보내볼까 생각중이다.
근데 일단 좀 걷고 ㅋㅋ


내 생활을 봐도 그렇고 엄마로서의 나를 봐도 그렇고 요즘 뭔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맨날 헤롱헤롱하고 있는 거 같고, 그렇게 하루가 의미없이 지나가는 거 같고..
먹는 게 시원찮아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예전엔 하루 한 끼는 잘 차려먹고 뭐라도 만들어서 먹었는데 요즘은 도윤이 밥해주고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밥때도 자주 놓치고 거의 인스턴트로 때우게 된다. 그러다보니 속도 안좋아지고 내 생활은 망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ㅠㅠ

진짜 도윤이 보는 거랑 도윤이 밥해주는 거만 정신줄 붙잡고 하고 있다. 도윤이를 낳기 전이었다면 하루종일 누워서 핸드폰만 하고 아무 것도 안하고 싶은 기분이다 요즘..

1년동안 육아를 해보면서 느낀 건 '이 시기도 다 지나간다' 는 것이다. 1년 전에는 도윤이 잠, 모유수유 등으로 고민하고 고생했지만 그 시간도 다 지나갔다.
요즘 도윤이가 밥을 잘 안먹는 것도, 부쩍 떼가 는 것도 다 지나가겠지. 그리고나면 또 새로운 시련(?)이 찾아오겠지만.

그냥 엉망이 된 것 같은 생활 속에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써보았다.
또 도윤이 점심 차려주러 가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