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기간
- 컴활 취득: 2개월 (2015. 1 ~ 2015. 2)
- 필기: 1년 3개월 (2015. 3 ~ 2016. 6)
- 면접: 1개월 (2016. 8)
끝나고 돌아보니 대강 이 정도를 분기점으로 공부를 해왔던 것이지, 처음부터 이런 기준을 세워두고 공부한 것은 아니다. 합격수기를 참고해서 계획을 짜긴 했는데 중간에 많이 어그러졌고, 그때그때 보완해가며 진행했던 대체적인 흐름은 이랬다.
① 준비 기간 (2016. 1 ~ 2016. 2) – 공부 준비 및 컴활 자격증 취득
② 초반 (2016. 3 ~ 2016. 7) – 기본과목 위주로 공부
③ 중반 (2016. 8 ~ 2016. 4) – 국가직까지
④ 후반 (2016. 4 ~ 2016. 6) – 지방직까지
1. 준비 기간 (2015. 1 ~ 2015. 2) – 컴활 자격증 준비
12월 말부터 1월까지 공무원 시험에 대해 알아보면서 컴활 필기를 취득했다.
주변에 공무원 공부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시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 건너서 아는 분께 찾아가 인강 사이트는 어디가 있고, 과목마다 무슨 강사가 유명한지 물어봤다. 가장 유용했던 정보는 노량진 학원에서 여는 공무원 설명회였다. KG패스원과 공단기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 등록하고 찾아가서 두어 시간 설명을 듣고 거기서 주는 자료를 받아왔다. 시험에 대한 기본 정보(직렬의 종류나 뽑는 인원, 접수 시기와 전반적인 채용 과정 등)와 과목별 공부방법이 적힌 책자가 처음 시험에 발을 들인 상황에서는 가장 도움이 되었다.
직렬 선택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주로 구꿈사에서 현직들의 이야기나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서 파악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게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었겠지만, 더 알아볼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강 파악한 후에 일반행정으로 정했다. 전공과 관련된 직렬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너무 리스크가 큰 것 같아서 얼마 고민 안하고 접었다.
컴활 실기 시험을 2월 중순에 치르고 당분간 못 가게 될 여행을 다녀왔다. 떨어지면 3월에 다시 봐야 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합격했다. 나는 이전 직장에서 했던 일 덕분에 컴활 자격증을 빨리 딴 편이었다. 컴활 취득에 시간이 많이 소요 될 것 같다거나, 17년부터 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되는 국가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따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시와 지방직은 가산점 제도가 유지되므로 나라면 따놓고 시작할 것 같다. 처음에는 0.5점, 1점이 큰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실제 내 경우에는 교행 외 다른 시험에서 필기 커트라인 0.5점차이로 합격했고, 이보다 더 작은 차이로 합불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2. 초반 (2015. 3 ~ 2015. 7)
포스팅 하면서 대략적으로 그려본 계획표다.
기본적으로 한 달을 기준으로 기본 강의를 완강하는 걸로 계획했고, 웬만하면 1일~31일, 월~일요일로 맞추려고 했다.
물론 진도가 밀려 다음 달로 몇 일 오버되는 경우도 많았다. 빨리 끝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일 진도 맞추느라 허덕였다.
만약 100강이면 일주일에 25강, 주 6일로 계산해 하루 4강+복습으로 일일 계획을 짰다.
영어와 국사를 먼저 시작했다. 4월에 국사 강의를 완강하고 5월~6월 초까지 국어 강의를 완강했다.
영어는 기본 문법을 한 번 돌린 후 보카바이블, 신성일555, 프린시피아 구문독해로 공부했다.
- 기본 문법: 3월 한 달 동안 영문법 전반을 훑었다. 토익 800 이상인 경우, 문법 전반을 건드리는 수업을 먼저 들으면서 공무원 영어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익이나 기타 시험과는 또 다른 포인트로 접근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 보카바이블은 표제어 중심으로 훑었다. 보카바이블 카페에서 제공하는 시험지로 자가 테스트를 했고 하루 1시간 정도 투자했다. 40분은 앉아서 공부하듯이 봤고, 나머지는 도서관 줄 설 때 등 자투리 시간에 봤다. 3~4월에는 하루 2day 정도 봤고 이후에는 회독 일수를 더 짧게 잡으면서 하루 4day, 6day씩 늘려갔다.
오른쪽 페이지는 안 봤고, 표제어와 동의어 반의어 혼동어 위주로 봤다. 5~6월쯤 되면서 표제어는 60~70% 정도 암기 된 것 같았는데 계속 보기가 질려서 동의어, 반의어까지 같이 봤다. 안 외워지는 단어는 끝까지 안 외워져서 짜증났다. 수첩이나 포스트잇에 적어서 암기하려고 해봤지만 이 기간에는 별로 소용없었던 것 같고 나중에 가서야 좀 외워지는 듯했다.
- 555는 강의를 들었다. 4월 내내 들었는데 book2는 못듣고 나중에 문제만 풀었고, book1부분만 들었다. 5월에는 book2를 풀었고, 추가적으로 편머리 문법 기본편을 풀었는데 book2는 2번 돌렸고 편머리는 반도 안 봤다. 책은 괜찮았는데 그냥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싶어서 안 봤다.
book2는 두 번째 풀면서부터 틀렸거나 헷갈리는 문제만 표시해두고, 이후 2번 더 돌리면서 그 문제만 봤다. book1은 문법 기본서로 삼고 단권화했다. 이 때는 book2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찾아가서 book1으로 공부하고, 공무원 사이트나 영어교사 모임 사이트 같은 곳에서 모르는 거 검색하면서 문법적 지식이 부족하거나 구멍난 부분을 채워갔다. 이 때 문제를 푸냐 못푸냐와 관계없이 의문나는 부분을 넘어가지 않고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갔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 프린시피아 구문독해 역시 강의를 들었다. 다 못듣고 딱 반정도 들었다. 반 밖에 못들었지만 내가 들었던 모든 강의 통틀어 베스트 강의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독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뭔가 문장을 바라보는 눈이 트인 게 이 강의를 들으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6월부터 들었는데 실제 듣는 시간이 러닝타임보다 1.5배는 더 소요되는 바람에 7월 중순까지 거의 한 달 반을 들었다.(그래도 반밖에 못들음..) 이후에는 강의 없이, 강의 들은 부분만 1.5회독 정도 한 것 같다.
문장 노트를 하나 준비해서, 문법 활용이 잘 된 문장이나 다시 보고 싶은 문장은 따로 적어 이동 시간에 한 번씩 읽었다.
국사는 기본 강의 완강과 함께 필기노트로 학습했고, 기본 강의를 반복 수강했다.
- 사실 이 기간은 점수로 치면 잘 나와야 60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워낙 한국사 기초가 없었기도 했고, 남들은 이 정도 기간이면 잘 나오던데 나는 해도 점수가 잘 안나오는 암흑기 같은 시간이었다. 이 기간을 지나면서 강사도 갈아타고 조금씩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 3~4월 동안 전한길 기본강의를 수강했다. 92강짜리였고 평균 러닝타임이 90분이어서 강의 자체가 양이 많기도 했고, 워낙 기초가 없어서 처음 계획보다 오버해서 겨우 완강했다. 처음에는 정말 이걸 어떻게 다 공부하나 싶을 정도로 과목 자체의 양이 방대해서 질렸던 것 같다. 한 강 한 강 들을 때는 재밌긴 한데 그걸 복습하자니 어느 정도로 어디까지 복습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고, 괜히 지엽적인 것까지 암기했다가 역효과가 날까 걱정도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 같은 타입은 전한길 강사 스타일과는 잘 안맞았던 것 같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면서 문법을 한 번 쭉 훑었던 것과 같은 과정이 나한테는 필요했던 것 같다. 근데 처음부터 백금서당 흑금서당 같은 것까지 분별없이 외웠으니… 나같이 걱정이 많은 스타일은 세세한 부분까지 건드려주는 강의보다는 이 시점에서 무엇을 보고 안볼지 명확하게 집어주고 크게 흐름을 잡는 강의를 듣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내가 들었던 강의에서도 지엽적인 부분은(처음엔로 어디까지가 중요부분이고 지엽적인 부분인지 판단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최소한 강사가 ‘지엽적이다’라고 언급해주는 부분만이라도) 배제하고 크게크게 공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그만큼 92강을 다 듣는 게 무지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들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방향잡기는 수월했던 것 같다.
이후에는 3.0 기출 강의도 들으려고 했으나 샘플 강의를 듣고 실망해서 강사를 갈아타기까지 하게 된다. 이후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적어야겠다.
- 필기노트는 강의 완강하면서 한 번 보고, 이후에는 2번 더 회독했다. 처음에는 혼자 회독하려고 했는데 잘 안돼서 수강기간이 남은 기본 강의를 빠르게 반복해서 한 번 더 봤다. 92강 전부를 다 본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건너 뛰면서 필요한 부분 위주로 봤다. 그렇게 2회독을 하고, 세번째 회독에서는 비슷하게 했지만 강의를 보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후 필기노트는 계속 단권화 교재로 회독을 반복했다.
국어는 기본 강의를 완강한 후 혼자 기본서를 두 번정도 회독했다.
- 5월부터 6월 초까지 선재국어를 수강했다. 1권 문법부터 4권 어휘한자까지 스트레이트로 들었다. 2, 3권은 그나마 학교 때 배운 국어 수업 같아서 쉽게 넘어갔지만 1권 문법이 누구나 그렇듯 가장 어렵고 외울 게 많은 부분이었다.
1회독(강의 수강)할 때는 1.2배속 정도로 들으면서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조금 어렵게 공부하자 싶게 집중해서 들었다. 하지만 회독수를 늘릴수록 잘못 이해하고 넘어간 부분이나 아예 개념이 잡히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리 다 이해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반복해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게 정석인 것 같다.
- 강의로 1회독을 한 후에 1권 기본서를 가지고 혼자서 반복 회독 했다. 구체적으로는 진도를 나눠서 학습한 후에 명사, 조사 등등 작은 제목 단위로 포스트잇에 요약을 해서 해당 페이지 날개부분에 붙여놓고 반복해서 봤다. 한 번은 기본서로 이해하고, 그 다음엔 요약하면서 한 번 더 학습하고, 이후에 볼 때는 1~2페이지에 걸쳐있는 내용을 작은 포스트잇으로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머리 속에 요약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 포스트잇도 끝까지 본 건 아니고, 7~8월까지 회독할 때만 보고 이후에는 떼버리고 안 봤다.
아무튼, 그래도 국어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흥미를 느끼는 편이었다. 암기할 게 정말 많은 과목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부담을 안느끼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재국어 강의가 수강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강의라는 점에서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강의가 활기도 넘치고 어려운 개념도 쉬운 예를 들어서 설명해준다. 그런 면에서 처음 진입할 때는 참 좋은 강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부를 계속 할수록, 반복해서 봐도 뭔가 이해가 안가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계속 찜찜하게 남아있었고, 우연한 계기로 그런 부분을 해결해주는 강의를 만나게 된다. 이후의 국어 공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