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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단상

douner081 2014. 7. 30. 12:06


어느 친구는 자기 적성을 찾아 작가가 되었고

어느 친구는 3년차 은행원으로 매일 사람들과 업무와 씨름하고 있고

어느 친구는 3년째 시험 공부 중이고

어느 친구는 곧 졸업을 앞두고 약사가 될 예정이고

어느 친구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어느 친구는 평범한 회사에 들어가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스물일곱살 주변 친구들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보인다. 

몇년 전엔 다 똑같은 대학생, 취업 준비생, 시험 준비생의 모습이었는데 하나씩 무엇이라도 되어있거나 될 예정인 것처럼 보인다.


퇴사한 게 잘 한 결정이라고 아직도 굳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그 안에서 썩어들어갔을 것이다.

나와서 더 큰 고생을 한다고 해도 나오지 않은 이상 절대 모르고 살아갔을 것 같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막연한 동경 혹은 두려움만 가지고 살아갔을 것이다.

때문에 회사를 나온 것, 나와서 다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 순간을 누군가의 말처럼 100% 즐기지 못한다고 해도.(사실 즐길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 보고 느끼는 것들을 모두 무시할만큼 담대하지는 못하기도 하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내 미래가 어떨지 자연스럽게 비추어 생각해보게 된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롭다는 것이다.

무언가 정해져있어 그 틀 안에서만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좀 더 여유롭게, 나 편한대로 생각하자면 그렇다.